기동전사 건담 AGE의 전편 자막입니다.
정리를 하려고 했는데 못해서 아마 이게 마지막 버전이 될 것 같습니다.
추후 오타, 오역 등을 발견하시면 직접 수정해서 배포하셔도 됩니다.
수정 후 배포가이드는 따로 적어서 링크해놓겠습니다.
우주세기만 줄창 우려대고 있는 고렙들만 남은 시한부 온라인 게임 같은 건담.
선라이즈에서 기존 시나리오 팀을 갈아엎고 새로운 피를 수혈하여
그 죽어가는 건담 프랜차이즈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자 시작한 건담 AGE.
그 새로운 피가 바로 골판지전사 시리즈를 만든 레벨5의 사장님 히노 아키히로;
건담 게임 제작 의뢰를 받자 애니까지 기획하면 재미있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하는데
선라이즈는 건담을 살릴 싱싱한 아이디어가 필요했으니 상호 윈윈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건 대실패다. -_-
우선 스토리.
3세대 간 펼쳐지는 이야기라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설정인데
49화 동안 전개된 내용은 너무나 단순하고 상투적이다.
아니, 상투적이었다면 오히려 괜찮았을지도 모르겠다.
개연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전개는 까임을 당해도 쌀 지경이다.
예를 들어 1세대의 박쥐공략전.
전력으로는 도움도 안 되는 에우바 등을 데리고 전선기지인 암바트를 치는 건 아무리 봐도 불가능이다.
그 전의 작중에 묘사된 전력비로는 1시간 안에 에우바 등은 전멸하는 게 맞다.
그리고 두 번째 예로 디바의 3대 재활용.
3세대의 격차가 무려 60년이다. 60년 동안 지구연방군 기술력은 거기서 거기다.
포톤 블라스터는 여전히 디바에만 달려있다는 것도 개그.
그냥 결전에 디바를 내놓기 위해 설정을 일부러 꼬았다는 것 밖에 안됨.
그리고 가장 많이 까야할 캐릭터 소모!
1세대의 그루데크는 정말 이유도 없이 죽는다.
플리트의 증오를 쌓기 위한 소모품으로만 사용한 거다. (유린도 마찬가지)
그리고 이름도 생각 안 나는 1세대 UE 사령관 아들내미. (이하 아들내미)
1세대 끝낼 때 강렬한 이미지를 줘놓고 허망하게 죽여버린다.
이것 역시 그루데크를 죽인 게 UE라는 걸 플리트에게 인식시키려는 소모품일 뿐이다.
이렇게 캐릭터의 죽음에 의미를 부여하는 게 아니라
의미가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캐릭터를 죽여서 그 의미를 채우는 식의 전개다.
이러니 시도 때도 없이 사람이 죽어나간다.
그 아들내미가 동면했다는 설정으로 제하트의 역할을 이었고
3세대 막판에 "너도 내 아버지를 죽였지만 용서하겠다"
이런 식으로 복수귀 플리트의 심경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었을 거다.
작중에 묘사된 3세대에서의 플리트는 그야말로 노망난 노인네.
포로까지 처형하라고 날뛰던 인간이 결정적인 순간에 호떡 뒤집듯이 자기 가치관을 뒤집어버린다.
요즘 선라이즈가 내놓는 SF마다 개판인데.
전체적인 스텝들의 질적저하가 전반적인 작품의 질을 떨어트리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 지경이다.
이럴 거면 차라리 오리진은 애니화하지 않는 게 건담 프랜차이즈 생명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니, 지금 분위기로는 내가 애니를 접는 게 더 빠르겠다 -_-